20090313


향기로운 꽃도 뿌리가 없이 존재하면 시간을 먹어 썩은 냄새를 풍기기 마련, 
그게 자명한 일이라고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. 

라디오에서 피아노 소리는 끊이지 않고 나는 별 시덥잖은 일상사에 신경을 쓰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 새삼 절망하고 만다. 

문장을 쓰는 일이 마음을 다스리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 되는 날들도 분명 있었는데 눈여겨 어떤 마음을 지니고 보는지 알지도 못한 채 번번이 당하기만 한다고 여기면 분노에 절망만 인다. 

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한층 거리를 두는 게 최선이라고 언제부터 그 닫힌 마음이 자연스럽다고 여기게 된 걸까.
 

 

by Gilles | 2009/03/13 19:42 | 로망 없는 생활, 그것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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